윤미향에 18원 쇄도...정의연 “잔인한 시간”
野 "국민 목소리 무겁게 받아들이라"
2021-06-1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1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기부금 유용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치 후원금 모금 계좌에 '18원'이 릴레이로 입금되는 등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정의연은 고 손영미 정의연 마포쉼터 소장을 둘러싼 의혹제기에 대해 "분쟁을 즐기고 있다"며 언론과 검찰,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후원 안내 공지문과 함께 자신의 개인계좌를 올렸다. 이에 각종 SNS에는 윤 의원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후원금 '18원'을 송금했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기부금 유용 의혹과 관련, 상징적 숫자를 지닌 '18원'을 입금하며 윤 의원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릴레이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은 윤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독재 시절이나 있었던 여당의 단독 국회 개원,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사태를 틈타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며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 모금, 집행 여부의 투명성부터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 또한 "윤 의원에게 18원씩 후원하는 릴레이가 국민의 목소리라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의연 측은 수요집회에서 정의연에 대한 계속된 의혹제기에 깊은 반감을 재차 드러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저희는 한 명의 소중한 벗이자 동지를 잃었고, 연이어 오랜 세월 동고동락했던 길원옥 인권운동가를 아드님 댁으로 떠나보냈다"며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잔인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과 언론,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태며, 고인과 피해생존자 가족, 유족과 피해생존자 가족, 활동가들과 피해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고 있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사실관계 왜곡,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들을 중단하고, 30년 세월의 무게만큼은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 신중한 무게추를 펜에 달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