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금고지기’ 전일춘에 시선집중
노동당39호실장, 8개월 만에 北매체 등장
2014-04-23 국제부
[매일일보]북한 노동당의 비자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오랜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23일 연합뉴스가 조선중앙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1일 오후 8시 뉴스 시간에 소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증조모인 강반석의 121회 생일 헌화행사에서 전일춘의 모습이 확인됐다.전일춘은 이 행사에서 강반석의 묘에 바치는 화환을 들고 입장했으며 최태복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당과 내각의 주요 간부 바로 뒷줄에 서서 참배했다.전일춘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일 금고지기’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북한 매체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 24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52주년 중앙보고대회였다. 이번에 8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전일춘이 책임자로 있는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대성은행,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있고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거래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연합(EU)은 지난 2010년 12월 전일춘을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 정책에 동조했다는 이유에서 개인제재 명단에 추가했고, 미국은 같은 해 8월 김정일 위원장의 불법 통치자금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 39호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