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 문제의식·상인 현실감각 겸비" 野 정진석, DJ어록으로 홍사덕 추모
홍준표 "그야말로 신사였다"
2021-06-1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17일 7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폐렴으로 최근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 고인을 추모했다.
정진석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부의장은 의장석에서 의원들을 소개할 때 늘 'ㅇㅇ지역의 자랑스런 대변자 ㅇㅇㅇ의원 나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했던 멋진 정치인 홍사덕 선배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홍 전 부의장은 1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해 6선을 기록, '정치권 신사'라는 평이 중론이다. 민주화 시절 정치권 거목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을 오가기도 했고 2007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만들기에 합류했지만 소신과 품격을 잃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고인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 졸업,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 민주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후 12·14·15·16·18대 국회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1992년 대선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캠프 대변인,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선 정무 제1장관을 맡는 등 DJ와 YS계를 넘나들었다. 2007년과 2012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18대 총선은 친박연대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19대 총선은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패배한 바 있다.
고인과 함께 의정 활동을 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언론에 "고인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때 제가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했었다"며 "고인은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었다. 그야말로 '신사'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