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정의선 수석부회장 ‘퍼스트무버’ 시동… 다방면 협업 강화
전기차·수소차·충전소·드라이빙센터·배터리 등 사업 확장 맞손
완성차 업체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속도
2021-06-25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강화하며 ‘퍼스트무버’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신협력시대’ 속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현대·기아차는 LG화학과 공동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전략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사 유관 부문과 함께 기술검증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한 전략 투자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발굴하고, 전기차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역시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현대·기아차, LG화학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대 드라이빙 센터를 짓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건립한다. 이 센터는 2022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브랜드 및 신기술 체험과 전시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문화를 선도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평소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연구개발 시설인 주행시험장과 결합된 복합시설로 다른 주행체험장과 차별화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차와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차량은 물론 전기차, 자율주행차, 고성능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로 최고 수준의 트랙과 노면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국방부·산업부·환경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국군 내 수소차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현대차는 이달 국방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다자간 상호 협력은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수소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소차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 등 수소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수소차 보급을 군 영역에까지 확대시켜 수소산업의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협약 당사자들은 국방부의 수소 활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각각 수소전기차와 수소드론의 개발·생산 등이 차질없도록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현대차그룹은 한화큐셀과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를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전략적 협력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은 지난달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다.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춰 ESS를 대규모로 보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해 향후 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한화큐셀뿐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 바르질라, OCI등 ESS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