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 해외시장 주력하는 건설사…주택 한류 ‘꿈틀’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고급 주택시장 선도
GS·대우건설, 베트남 신도시 조성 사업 박차
2021-06-25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국내 건설사의 주택 역량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시공사로만 참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금융조달과 운영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대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에서 고급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건설한 ‘코타 카사블랑카3’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발주처는 빠구완(Pakuwan) 그룹이며 사업 규모는 1억3000만달러다.
롯데건설은 ‘코타 카사블랑3’가 인도네시아 첫 외주 건축 사업이었기에 수주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김치현 전 롯데건설 사장이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했던 일화와, 하석주 사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일화 등이 이를 반증한다.
‘코타 카사블랑카3’는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총 연면적이 36만㎡에 달한다. 규모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3층, 1197가구 규모의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 1개동이다. 중국계 중상류층과 외국인을 타겟으로 한 단지인 만큼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분양가도 전용 84㎡형이 5억원대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소득 대비 높은 1600만~1700만원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로비 인테리어를 비롯해 대리석, 하드웨어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분양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카르타에 위치한 ‘코타 카사블랑카’는 롯데건설 첫 인도네시아 건축공사”라며 “그룹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통해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우량 사업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주택시장에는 GS건설, 대우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진출해 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만9000가구 상당의 분양 예정 물량이 존재할 정도로 인프라 마련에 공을 들이는 곳이다.
대표적으로는 GS건설이 2004년부터 추진해온 냐베 신도시가 있다. 호치민 7군 지역에 위치한 냐베 신도시는 GS건설이 단독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곳이다. 총면적은 여의도의 1.2배 크기인 350만㎡로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빌라 등 주거시설과 대규모 사업시설이 조성된다.
앞서 GS건설은 2000년대 초반 호치민시 외곽순환도로를 개설해주면서 냐베 신도시 개발권을 따냈다. 하지만 2007년 토지 수용 및 보상 절차 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10년 넘게 지연된 이 사업은 2018년 해당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 1월 첫 분양이 시작됐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건립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도 존재한다. 스타레이크 시티는 대우건설이 1996년 베트남 정부에 조성을 제안해 시작된 첫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이다. 총 210만㎡ 규모로 총 사업비는 22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연초에는 스타레이크 시티 내 B3CC1 블록에 호텔과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빌딩 건설을 위한 투자개발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토지조성부터 설계·인허가·프리콘·시공·운영 등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부동산회사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을 통해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을 총괄·추진하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확립했다”면서 “이번 복합개발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과 밸류 체인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이달 17일까지 해외에서 따낸 계약액은 총 155억8226만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94억1062만달러) 대비 65.6%(61억7164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동(76억6929만달러)이 가장 많은 계약액을 기록했다. 이어 △아시아(64억1664만달러) △아프리카(5억8762만달러) △유럽(3억8713만달러) △중남미(2억7532만달러) △태평양·북미(2억4624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