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재계]미래먹거리 AI…ICT업계 합종연횡 본격화

삼성전자-SKT-카카오, AI ‘초협력’ KT-LG전자-LG유플러스, ‘AI 원팀’ 합류

2021-06-21     박효길 기자
3일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미래먹거리로 알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합종연횡 바람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 등 3사가 AI 부문 등을 중심으로 ‘초협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한 단초는 올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발언에서 드러났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IT전시회 CES 2020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초협력’ 구상을 밝히면서 삼성전자, 카카오와의 협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AI는 이미 글로벌끼리 이미 초협력하고 있다”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이런 친구들이 뒤에서 공동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강자들이 그러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따로 해서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도) 상당히 동의했다”며 “카카오 협력하면서 얘기할 때 이런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서비스에서 카카오의 협력에 대한 단초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과 제휴해 오큘러스고 기기를 출시하고 VR 전용 콘텐츠 ‘버추얼소셜월드’를 론칭하면서 VR 생태계 확장을 위해 카카오와 협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가 업종과 경쟁관계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I 원팀’으로 힘을 모았다. 지난 2월 ‘AI 1등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AI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AI 원팀 참여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AI 역량 기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보유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AI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AI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한다. 우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KT의 통신 데이터와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에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로밍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LG전자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입체적이고 새로운 관점에서 감염병 확산과 위험을 방지하는 모델도 시도해 보기로 했다. AI 원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외에도 환경오염, 산업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AI 원팀은 KT, 현대중공업그룹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에 이어 스마트가전, 스마트기기 등 보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AI 경쟁력 향상 및 사업적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우선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LG 씽큐’의 상호 연동, 대화 확대 등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KT와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와 LG전자 가전을 연동해 스마트홈을 한층 진화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