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만에 재형저축 관심 '실종'
판매액 한 달사이 6분의 1 수준 쪼그라들어
2014-04-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18년만에 부활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재형저축이 예상과 달리 실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재형저축은 지난 3월 출시돼 현재 보험업계를 제외한 전 금융권이 관련 상품을 출시·판매중이다. 출시 초기 무분별한 '자폭통장' 을 개설하는 등 과열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불과 한달 사이 판매가 급감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금융회사의 재형저축 판매실적은 165만6000좌 26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재형적금이 157만2000좌·2549억원으로 전체의 96.5%를 차지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재형적금의 경우 은행이 155만좌·2473억원(97%)을 유치했으며 상호금융 1만9000좌·72억5000만원(2.8%) 등으로 나타났다.재형저축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의 경우 일별 판매액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계좌당 납입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출시 첫 날인 지난달 6일 재형저축 일별 판매액이 19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9일에는 불과 6분의 1 수준인 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계좌당 평균납입액은 같은기간 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금융투자업계가 출시한 재형펀드 성적은 은행권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재형펀드는 기존 펀드상품에 비과세혜택을 추가하고, 투자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판매․운용보수를 30% 이상 인하해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월말 기준 계좌수 8만4000좌 납입액 92억원으로 전체 재형저축의 3% 가량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금감원 관계자는 "서민들의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재형저축 도입 취지에 맞춰 현재 3~4년인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확대시키는 등 재형적금의 상품구조를 다양화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재형저축 가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고금리 적금상품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