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 규제 앞두고 장기CP 발행 급증
"대형건설사 발행 증가...규제 회피 위한 것" 당국 분석
2014-04-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오는 5월 기업어음(CP)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장기 CP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CP 발행금액은 지난해 10월 규제 발표 이전 4개월(2012년 7월~10월) 동안 월평균 4조원 규모였지만 발표 이후 지난달 까지 5개월 간 월평균 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일반 기업이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일반 CP 중 장기 CP는 규제발표 전 월평균 1조원이었으나 이후 1조2천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CP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기타 ABCP 발행도 사채, 정기예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차익추구형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 증가의 영향으로 규제발표 전 월평균 2조3천억원 규모에서 이후 4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부동산 개발을 위해 발행되는 PF ABCP는 사업장의 자금 조달 스케쥴에 따라 집행되기 때문에 규제와 상관없이 소폭 감소했다. PF ABCP는 규제발표 전 월평균 7천억원에서 이후 6천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장기 CP 발행 증가에 대해 금감원은 규제 회피성 발행으로 보고 있다.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다음 달 6일부터 시행한다.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만기가 365일 이상이거나 특정 금전신탁에 편입되는 경우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만 한다.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월 도입된 전자단기사채 제도 활성화를 위해 CP발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장기 CP 증권신고서에 대해서는 회사채 수준의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