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한 '개미' 어떤 종목 샀나?
현대차·YG엔터 등 낙폭 큰 종목에 몰려..."단기반등 노린 매수"
2014-04-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업황 침체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융자 금액은 4조533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치는 지난 19일 4조5283억원으로 이번 달 들어서만 최고점이 두 번 바뀌었다.종목별로 신용융자잔고가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현대차의 신용융자 금액은 266억5000만원 가량 늘어났다. 22일 기준 현대차의 총 신용융자 잔고금액이 418억660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달 들어 신용융자가 급증한 것이다.그 뒤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같은 기간 145억3000만원의 신용융자 잔고금액이 증가했다.신용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차입해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이런 영향으로 이달 들어 22일까지 현대차 투자자 중 개인투자자들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개인투자자는 4억4853만주를 사들인데 비해 외국인은 6억7366만주를 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은 2억1402만주를 순매수를 보였다.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개인투자자가 8199만주를 사들였을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354만주와 6022만주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이번 달 신용융자 잔고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20개 종목 중 상당수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 위주였다.최근 1분기 실적쇼크가 발생한 삼성엔지니어링(122억8천600만원)과 GS건설(99억5천만원)을 포함해 대림산업(79억원)과 현대건설(56억7천만원) 등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신용융자 잔고금액이 증가했다.자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한라건설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만도의 신용융자 잔고금액도 104억3천만원 증가했고, 현대모비스(88억5천만원)의 잔고금액도 늘었다.그밖에 삼성중공업(85억8천만원)과 대우조선해양(50억원) 등 조선업 관련 종목에도 신용융자가 증가했다.하지만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투자자가 수익보다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보여진다.이달 들어 현대차는 주가가 20% 이상 급락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 신곡 영향으로 주가가 15% 이상 상승하기는 했지만 월중 고점에 비해서는 10%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건설, 조선업 관련 종목들 중 최근 크게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반등을 노린 시세차익성 투자 자금으로 분석했다.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건설업 관련 종목은 업황 전망 부진에도 최근 주가가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단기적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단기매매성 자금이 유입한 것”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