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남 목사 유서…'6월 항쟁'으로 이어지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이XX 내치자"
2009-06-08 이명신 기자
[매일일보] 6일 세상을 떠난 故 강희남 목사(89)의 '강도높은' 유서 한장이 6월 우리 한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강 목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지기 전 '남기는 말'이라는 짤막한 한 장의 유서에서 "지금은 민중 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고 적어 놓았다.이 유서는 가족이나 친지 등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유서들과 달리 전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유서는 현직 대통령을 타깃으로 '내치자'고 촉구하는 등 그 대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이 같은 촉구성 유서는 특히 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죽음이 결코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라, 그의 유서는 향후 야권과 시민·사회단체, 재야세력 결집의 분수령이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강 목사의 죽음은 특히 각계의 시국선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극단적 표현이라는 점에서도 대다수 국민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강 목사의 빈소를 찾은 한 재야 인사는 "유서에서 명시하고 있듯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이 직접 행동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강 목사가 남긴 유서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한 켠에 붙혀져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