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의원 “부산검역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부산시민 위험에 빠트려”

러시아선원발 코로나19 적극 대처 주문 "부산 입항 선박, 전자 검역 아닌 승선 검역해야"

2021-06-24     최인락 기자
국회
[매일일보 최인락 기자]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중구영도구)은 부산검역당국의 안이한 방역 수칙 준수가 부산시민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빠트렸다는 질타와 함께 지역확산의 조기 차단을 주문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2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승선원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선박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 조합원, 도선사, 수리공, 하역업체 근로자 등 124명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검사를 받고 있다”며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에 따르면 부산검역당국은 항만 근무 환경의 특수성을 이유로 승선 검역과 전자 검역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러시아 선박에 대해서는 전자 검역만 실시했다. 결국 검역 절차를 전자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코로나19 확진자를 발견할 수 없었고 부산항운노조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실은 러시아 선박에 승선하게 됨으로써 지역 확산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검역당국이 러시아 선박을 전자 검역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그 근거로 6월 23일 현재 부산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50명인데 반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59만여 명에 이르고 있음을 들었다. 애초에 부산입항을 시도하는 러시아 선박에 대해 전자 검역이 아닌 철저한 승선 검역을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부산시민 전체가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이다. 황보 의원은 이 성명에서 “부산검역당국은 지금이라도 부산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승선 검역을 실시하도록 하여 부산시민의 소중한 생명 보호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러시아 선박에 오른 조합원 전원과 일가족, 주변인에 대한 철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으로서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과 접한 중구영도구가 지역구이다. 앞서 지난 22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3일에는 다른 선박에서도 러시아 선원 감염자 1명이 발생했다. 러시아 선원 감염자가 발생한 이들 두 선박은 모두 러시아 국적이자 같은 선사 소속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모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한국인 근로자 등 밀접 접촉자 들에 대한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