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예상 웃돌아
전기 대비 0.9%...작년 4분기 저성장 따른 '기저효과' 분석도
2014-04-2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1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전기대비 0.9% 성장률을 나타냈다.이처럼 비교적 높은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0.3%)이 워낙 낮기 때문에 나타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성장률로는 2011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다.1분기 GDP 성장률은 지금까지 0.4~0.5%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날 발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1분기 성장률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김중수 총재가 밝혔던 예상치(0.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1.5%에 불과했다. 작년 하반기 경제가 워낙 안 좋아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잘 나왔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실질 국내총소득은 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1.0% 증가했다.1분기의 `깜짝 성장'은 민간소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및 설비 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기인한다.민간 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등이 줄어들어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강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겨울철 의류 소비가 연말로 앞당겨졌고, 지난해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율 인하 조치가 종료된 탓에 승용차 판매 등도 부진했다.하지만 건설투자는 주거용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2% 감소했다.동탄2신도시 분양이 1분기에 이뤄지고, 전력난으로 발전소 건설 수요가 늘어난 것에 힘입었다. 올해 발전소 건설 예정물량은 총 19조원에 달한다.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부문이 늘어 지난해 4분기의 1.8% 감소세에서 올해 1분기에는 3.0%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5% 감소했다.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나 항공기 등의 설비투자는 호조를 보였지만, 산업 전반의 설비투자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수출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3.2%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 감소했다.수입도 전기기계 및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0.8% 감소세에서 2.5% 증가세로 돌아섰다.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감소했으나,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은 증가했다.농림어업은 어업의 부진으로 4.5% 감소했다.제조업은 석유화학제품, 선박 등의 생산이 늘어나며 1.4%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2% 성장에 그쳤었다.건설업은 주거용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2.0% 감소에서 올해 1분기에는 3.7% 증가로 돌아섰다.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이 감소했으나, 운수보관, 정보통신, 보건·사회복지 등이 증가해 0.7% 성장했다.1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엔저 영향 등이 본격적으로 미친 2분기 이후에도 성장률 호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이후 성장률을 점치기는 힘들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한은의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1분기에 부진했던 정부 재정집행이 2분기 이후로 이연되면 건설경기가 보다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준 기자 n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