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증권사 통한 시세조정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

2021-06-24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은 24일 ‘2015년 삼성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증권을 통해 주가를 불법 관리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한 방송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이는 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자사주 매입은 사전에 매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하였고, 매입 절차를 정한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이 방송사는 또 당시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정황도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당시 골드만삭스의 제안으로 엘리엇의 실체와 성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All day 대책회의를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더구나 불법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런 일방적 보도는 검찰수사심의위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의 객관적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검찰의 피의 사실이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삼성은 “근거 없는 억측 보도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자제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수사 내용과 관련해 검찰발(發) 언론보도가 연이어 나오는 것을 두고 지난해 12월 시행한 피의사실공표 금지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구속영장실질심사, 수사심의위원회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검찰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검찰이 피의사실을 의도적으로 반복해 흘리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