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김홍걸, 유언장에 없는 내용 조작"

"김홍걸이 이희호 여사 장례식 후 노벨상 상금 몰래 인출"

2021-06-25     조민교 기자
차남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김홍업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이 동생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측의 '23일 기자회견'에 대해 '고 이희호 여사의 유언장에 없는 내용을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여사의 유언장과 합의서를 공개했다. 현재 두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남기고 간 재산상속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은 자신은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 조순열 변호사와 이 유언장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김정기를 내세워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래 이 여사는 동교동 집을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따라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유언한 것이다. 평소에도 자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김 의원이 상속세로 납부했다는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은 김대중 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평화·빈곤 퇴치 목적으로 쓰게 됐었다"며 "그래서 8억원 예금 통장은 이 여사 명의로 됐지만 노벨평화상 상금으로 명기돼 있고, 통장과 도장은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노벨평화상 상금은 상속세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여사 장례식 후에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벨평화상 상금 문제와 관련, 김 의원 측은 이날 언론에 "합법적인 상속인으로서 상속 재산 정리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찾았을 뿐 어떤 계좌가 노벨평화상 상금인지 알 수도 없었다"며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기념사업을 하겠다는 (김 의원 측 입장) 것인데 재산 다툼으로 비쳐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