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연대, 경총 포럼 기습 시위 4명 연행
알바 활빈당 “사장님들 재산만으로 최저시급 1만원 가능”
[매일일보]알바연대 회원 20여명이 25일 경총 포럼이 열린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이희범 경총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알바연대 회원들은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라 자진해산하려 했으나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긴급 연행했다.
알바연대는 지난 4월 17일, 경총 앞 기자회견을 통해 ‘알바 활빈당(活貧黨)’ 활동 계획을 밝혔으며, 이희범 경총 회장과의 면담요구서를 공식 전달한 바 있다.
‘새 정부의 고용노동정책 추진방향’을 주제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제187회 조찬세미나 경총포럼 행사장에 나타난 20여 명의 알바 활빈당은 오전 7시 20분 경 행사장에 들어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경총 사장님들 재산만으로 최저임금 만원 가능”, “경총은 대박, 알바는 쪽박” 등의 피켓을 들며, 이희범 경총 회장은 면담 요청에 응하라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알바 활빈당은 5분 정도 시위를 진행했으며, 행사진행요원과 호텔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들은 문이 닫힌 행사장 앞에서 1시간 정도 구호를 외치며 면담을 요구했고, 이후 경찰의 해산 명령에 따라 자진 해산하려했으나, 경찰에 의해 4명이 긴급 연행되었다.
알바 활빈당이 이날 경총포럼을 급습한 것은 지난 4월 17일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에게 접수한 이희범 경총 회장 면담요청공문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을 항의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경총의 입장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알바는 알 바 없는 경총에게 告함’이라는 제하의 격문을 뿌리고 피켓을 들며 행사장 내의 경총 임원들과의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알바 활빈당은 “지금의 최저임금으로는 알바를 비롯한 수백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최저임금위원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총이 알바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저임금의 획기적 인상에 동의할 때까지 항의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들이 배포한 ‘격문’ 전문
“알바는 알 바 없는 경총에게 告함”
곧 있으면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이 된다. 최저임금을 결정키 위해 정부 측과 노동자 측, 사용자측이 마주앉아 입씨름을 한다. 그런데 사용자측이라고 하는 데를 보아하니 경총 출신이 가장 많다. 경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 모임이다. 경총소속 상위 5대 기업의 자산총액이 무려 754조원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가진 자산총액 1,523조의 52%에 육박한다니 말 다했다.
그런데 이 돈 많은 부자들이 우리 노동자들, 알바들 임금에는 자린고비 저리가라다. 작년 최저임금이 결정될 때, 사용자측은 임금이 오르면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반드시 동결해야 한다고 했다. 헛 이것 참 nonsense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작년 한 해 살아있다는 이유로, 숨만 쉬면서 번 돈. 현금으로 받은 주식배당금이 천 이백억원! 최저임금 4,860원 받는 알바가 신석기 시대부터 잠 안자고 밥 안 먹고 숨만 쉬며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GS전무의 11살 아드님이 가진 주식가치는 무려 453억. GS25 편의점 알바가 하루 10시간씩 밤새워 일해도 신석기 시대부터 숨만 쉬며 일만 해야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다.
사회적 갈등을 우려할 만하지 않은가. 사회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알바들이,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다 죽어가는 마당에 당신들의 곳간은 여전히 빼곡하게 채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우리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1만원이 택도 없는 소리라 생각하는가. 최저임금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250만명으로, 이들의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려면 32조원의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총에 속한 주식재벌 단 10명이 가진 주식가치가 33조원이다. 아마 경총에 속한 재벌가에서 매년 일하지 않고 벌어들이는 소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 돈만 가지고도 최저임금 1만원은 당장도 실현가능하다.
영세자영업자가 걱정된다고? 그래 말 한번 잘했다. 그러니 당신들 돈으로 최저임금 올리자는 것이다. 이런대도 여러분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또 다시 반대할 것인가? 이번엔 도대체 무슨 궤변을 들이대며 반대할 것인가?
우리는 알바는 알 바 없는 경총에게 요구한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경청하라. 또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즉각 동의하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당신들을 쫓아다니며 괴롭힐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13年 4月 25日
알바活貧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