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뿔난 주주달래기 '안간힘'
정몽원 회장 등 자사주 매입..."근본적인 신뢰회복 받안 나와야"
2014-04-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라그룹이 만도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만도 주주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이어 자사주 소각 등 주가를 올리기 위한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지난 25일 만도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21만4545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소각예정금액은 383억원(취득가액 기준) 규모다.이번 자사주 소각은 배당할 이익을 재원으로 하는 이익 소각으로, 자본금 변동없이 주식수만 감소하게 된다.자사주 소각에 대해 사측은 주식수 감소에 따른 물량부담을 줄이고 주당순이익을 높여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을 포함한 한라그룹 경영진들은 연일 만도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면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정 회장은 16일 이후 6거래일 동안 매일 꾸준하게 자사주 7400주를 매입했다.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를 포함해 경영진들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만도는 지난 12일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발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30% 가량 급락했다. 시장은 만도의 유상증자에 대해 여전히 깊은 '배신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26일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만도 보고서에서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질책했다.조 연구원은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현재 영업가치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소규모 주식매입이 아닌 시장에서의근본적인 신뢰회복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연구원은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만도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