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올해 `주식'으로 대규모 손실 우려

보유주식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 계속 늘어

2014-04-28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시중은행들이 보유 주식의 계속된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향후 주식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아 손해는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15억원으로 전년동기(6069억원)보다 32% 급감했다.

순이익이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원인은 이자이익의 감소도 있지만, 보유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국민은행이 포스코, 현대상선 등 두 종목만으로 입은 1분기 평가 손실은 760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 5500억원어치, 현대상선 1100억원어치의 주가가 1분기에 각각 6.6%, 35.5%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손실이 커지는 상황은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포스코, 삼성물산, SK C&C 등 대규모로 보유한 주식 중 최근 주가가 급락한 종목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6130억원, 삼성물산은 4157억원, SK C&C는 2061억원 어치에 달한다.증권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주식 관련 손실이 1분기에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더 심각한 것은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그칠 줄을 모르면서 은행 손실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상선은 1분기가 지난 후 4월에만 무려 16%, 27%씩 급락했다. 포스코의 주가도 4월에 3% 이상 더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의 주식 평가손실은 4월에만 300억원 이상 더 발생한 것으로 계산된다. 신한은행의 관련 손실도 1분기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앞으로도 세계 경기침체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들며 이들 종목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업계는 은행권의 올해 주식 관련 손실이 지난해 손실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보유주식 관련 손실은 신한은행 1400억원, 국민은행 1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