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뜨지만 김종인도 김무성도 “차기 대통령은 경제”
김종인 "검찰총장이 무슨 대선후보냐"
김무성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2021-07-0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범보수·야권주자 1위에 올랐지만 보수진영 내 대표적인 킹메이커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무성 전 의원은 모두 차기 대통령의 제1 덕목으로 '경제 분야 능력'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해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차기주자에 대해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깥에 그런 사람이 틀임없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있게 관찰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며 "대한민국에 대통령 하나 만들어내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차기 주자의 조건과 관련해 "금년 하반기, 내년 초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 보이냐에 따라 다음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질 것이다. 누가 그런 문제를 잘 맡아서 해결해줄 수 있느냐, 그쪽으로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을 언급하며 "대선에 출마하고 싶으면 빨리 좀 튀어나오라. 튀어나와서 선을 보여야 한다.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뚜렷한 비전을 갖고 용감하게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경제를 아는 대통령이 필요한 만큼 윤 총장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김 전 의원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주자가 가져야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라면서도 "결국 국가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망론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며 "소신과 의리를 가지고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지도자를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을 (여권이) 때릴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당내 대권주자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다. 좋은 현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