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3.5%, “취업위해 스펙 리셋했다”

인크루트 “스펙개선보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무능력이 더 중요”

2010-06-09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구직자의 스펙(Specification)도 컴퓨터처럼 리셋(Reset)이 될까? 절반에 가까운 구직자들이 편입, 재입학, 전과 등을 통해 스펙을 초기화하고 더 좋은 스펙을 쌓으려는 스펙 리셋(Specification Reset)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 리셋’은 학력·학점·학벌 등 구직자에게 있어서 스펙으로 일컬어지는 것들을 새롭게 바꿔 더 좋은 스펙을 가지고자 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구직자 1천 57명을 대상으로 ‘스펙 리셋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5%가 ‘스펙 리셋’을 실제로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스펙 리셋’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460명에게 스펙리셋을 한 이유와 취업과의 관련성을 묻었더니, 전체의 89.6%가 ▶‘취업과 관련 있다’고 답했다. 편입·전과·재입학 등을 하는 이유 중 대다수는 더 좋은 직장 혹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
 
경험한 스펙리셋으로는 ▶‘편입’이 58.3%로 가장 많았고, ▶‘전과’(15.7%) ▶‘재입학’(15.7%) ▶‘유학’(10.4%) 등이 나왔으며, 이를 위한 준비기간에 대해서는 ▶‘1~3개월’(28.7%) ▶‘4~6개월’(28.7%) ▶‘10~12개월’(10.4%) ▶‘7~9개월’(6.1%) 등이 뒤를 이이었다. 이 밖에 26.1%는 ▶‘1년 초과’라고 답해 스펙리셋을 위한 준비 기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중 대다수는 오랜 시간 준비 끝에 ‘스펙 리셋’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취업을 위한 준비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의 스펙이 취업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인 89.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펙으로는 ▶‘외국어점수, 어학연수 경험’을 꼽은 응답자가 27.9%로 가장 많았고 ▶‘각종자격증’(24.3%) ▶‘학력’(1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9.5%) ▶‘학점’(7.4%) ▶‘공모전 등 수상경력’(7.4%) ▶‘동아리활동’(3.2%) ▶‘기타’(0.9%)등이란 응답도 나왔다.
 
그렇다면 ‘스펙 리셋’ 이후의 만족도는 어떨까. 이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란 응답이 63.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매우 만족한다’(2.6%)와 ▶‘만족한다’(20.9%) 등 만족한다는 의견이 23.5%로▶‘매우 불만족 한다’(2.6%) ▶‘불만족 한다’(10.4%) 등 불만족 한다는 13.0%보다 높았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스펙 리셋 이전과 이후에 취업 성공에 큰 차이가 없어서’(43.3%) ▶‘취업을 위한 다른 활동에 투자시간이 부족해서’(38.3%) ▶‘취직 나이가 늦어서’(18.3%) 등의 응답을 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현재 자신의 스펙이 약하다고 판단, 더 나은 스펙을 얻고자 하는 ‘스펙 리셋’족은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점점 확산 추세”라며 “취업에서 스펙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스펙을 개선하는 데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무능력을 쌓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