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약세로 한국 대외신인도 악화 우려
금융연 보고서 "엔캐리 재연될 가능성"
2013-04-28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일본의 양적완화 강화로 심화되고 있는 엔화약세 현상이 한국의 경제성장세를 꺾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엔저지속의 위험요인’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엔저현상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엔화약세는 최근 더욱 가파르게 진행돼 엔화가치가 지난해 6월1일 대비 미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해 각각 27.2%, 34.9% 하락했다”고 말했다.이어 “엔저현상 심화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저기대가 형성되면 2000년대 중반에 전 세계적으로 성행했던 엔캐리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엔캐리 거래는 엔화를 차입해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엔저가 예상되면 그만큼 외화자산 투자에 따른 엔화표시 기대수익이 높아져 엔캐리 유인이 증가한다.그는 “엔캐리 거래가 다시 성행해 엔화자금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또 엔캐리 자금의 국내 유익 확대로 외환시장의 원고·엔저 현상이 장기활 될 경우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지난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비중은 35.5%로 주요 20개국(G20)에 속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