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 본격화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이행 담보 신뢰성, 시민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용 가능성 질의
2021-07-0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본격화한다.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시나리오 워크숍의 경우, 특정 사안별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장·단점을 토론한 후 적합한 대안을 모아 미래를 예측하는 공론화 기법으로, 정책·도시관리·지역경제·시민 4개 그룹에 총 3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또한 공론조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1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회의에서 향후 시나리오워크숍과 공론조사를 위해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제안서 평가기준을 정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은 입찰공고 시 입찰 참가자에게 제안서를 제출받아, 별도 평가위원을 구성·심사해 협상 적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위원회는 최적의 용역 수행기관 선정을 위해 경영상태, 수행실적, 수행능력 등 평가 기준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 중순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안에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다음 달 초부터 시나리오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위한 용역이 착수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앞서 이날 회의를 통해 토지소유자인 ㈜자광으로부터 제안내용을 청취했다.
자광 전은수 대표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거점도시 완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전주의 미래를 위해 타워, 주거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을 두루 갖춘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들은 ㈜자광 측에 △자금조달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이행에 대한 담보 여부 △환경 및 교통영향 대책 △시민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용 가능성 △종합경기장개발과의 관계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원활한 공론화 활동을 위해 애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자광의 사업제안과 질의·응답 시간을 2시간으로 대폭 늘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듣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양재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장은 “토지소유자인 ㈜자광의 제안 내용을 듣고 위원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추후에도 필요하면 자광에 서면 질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용역업체를 선정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옛 대한방직 부지의 최적 방향을 제시할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지소유자인 ㈜자광은 지난 2018년 11월 전주시에 일부 도유지와 시유지를 포함한 총 23만565㎡부지에 공동주택 3000세대와 복합쇼핑몰, 430m 높이의 익스트림타워, 호텔,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지구단위계획 주민제안을 해왔지만 전주시는 이 제안이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아 ‘수용불가’ 입장을 회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