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김한길 vs. 이용섭 2파전

강기정 전격사퇴 “文·安 단일화처럼 국민께 아픔 주기싫어”

2013-04-28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전 후보가 28일 후보직에서 전격사퇴했다.

이로써 당대표 경선은 비주류측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측 이용섭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강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처럼 당원과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며 “나는 여기서 그만두겠다. 이용섭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하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그는 또 “전국대의원 600명 앞에서 나와 이 후보가 민주당 변화 혁신을 토론한 것을 평가받는 것이 민주당 혁신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우리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야속한 결정과 그 선관위의 결정을 이유삼아 국민과 당원들과의 약속 지키지 않는 이 후보에 대한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소외를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이 후보를 통해서 민주당의 새로운 재탄생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와 비주류 측으로 분류되는 김한길 의원에 대한 견제론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후보는 강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해 “강 전 후보의 통큰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게 된 것이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지금 이 시간 천금같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당 선관위가 어제 심야 회의에서 저희가 제안한 간담회 형식의 배심원 대회마저 사실상 거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저는 당 대표 후보로서 이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아무리 그래도 이 과정에서 존경하는 강 전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상처를 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정중하게 드린다”며 “강 전 후보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의 혁신의 심장을 반드시 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강 전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뒤 현장투표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당 선관위가 단일화 진행방식에 대해 여러 제한조건을 제시하면서 간담회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