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쇼크] 사라지는 일자리, 고용 쇼크는 현재 진행형

코로나19 이후 실업률 최악 상황, 기업들 희망퇴직 등 여전히 감원 추진 신규채용 감소가 고용률 악화 주요인, 하반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이 관건

2020-07-05     문수호 기자
13일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고용 문제가 전세계 각국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이 덜한 모습이지만, 지난해부터 지속 하락 중인 경제성장률과 맞물려 지표가 악화 중이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5월 고용률은 65.8%로 전년 동월 대비 1.3%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3월(-0.8%), 4월(-1.4%)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올해 3월 이전까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실업률은 올해 1월 4.1%로 급증한 이후 2월(4.1%), 3월(4.2%), 4월(4.2%), 5월(4.5%)로 지속 상승 중이다. 지난해 평균 실업률이 3.8%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는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실업률은 1999년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 등을 통해 꾸준히 구조조정이 이어오고 있는 산업계는 올해 5월 이후에도 STX, 한진중공업, 대우버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감원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생명, 현대해상, 롯데카드 등 금융권도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어서 고용 한파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고용률·실업률 하락은 전세계적 추세다. 미국의 경우 올해 2월까지 실업률이 3.5%까지 하락하며 지난 1969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4월 14.7%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지난 4월 2050만개가 줄었던 일자리는 5월 250만, 4월 480만개 증가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다만 한국은 정리해고가 쉬운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경제성장률 둔화로 기업들이 희망퇴직 등 감원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었다. 코로나19를 맞아 대대적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데 신규 채용이 줄면서 기업의 고용실적도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00대 기업 중 380개사를 대상으로 한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고용실적 BSI는 1년 전 97.6보다 17포인트 떨어진 80.6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기업 경영악화로 인한 희망퇴직 증가와 신규채용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정부의 긴급지원금 투입 등으로 고용이 안정되고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면 고용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코로나19의 제2차 대유행 가능성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 고용안정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