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매자 3명 중 1명 "할부금 갚느라 고생"
대한상의 조사…84.8% "그래도 계속 구입할 것"
2014-04-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루이뷔통, 구찌, 샤넬 등 값비싼 해외명품을 구입한 소비자 3명 중 1명은 할부금을 갚느라 고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세 이상 수입명품 구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해외명품브랜드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9.8%가 "명품을 카드할부로 구입한 후 할부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또 10명 중 4명은 "돈이 모자라 짝퉁상품 구입을 고려해봤다"(37.5%)고 답했고 "돈이 없어 중고품 구입을 생각해봤다"는 답변도 24.3%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명품구입자의 75.3%는 '요즘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예전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답했고 구입자의 40.3%는 '남들이 갖고 있어서 명품을 구입했다'고 답했다.소비자 대다수는 향후에도 해외명품을 계속 구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간 해외명품 구매횟수에 대해서는 '줄었다'(24.0%)는 응답이 '늘었다'(23.5%)는 답변보다 다소 많았지만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이 52.5%로 과반을 넘었다.구입한 품목으로는 '가방·지갑 등 피혁제품'(92.8%)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시계 및 악세서리'(52.0%), '패션의류'(36.0%), '구두'(27.8%) 등의 순이었다.향후 구입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8%가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구입시기로는 '6개월~1년 내'(36.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소비자들은 또 얇아진 지갑을 대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해외명품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외명품 구매방법에 대해 '인터넷, 백화점, 면세점 등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는 소비자가 63.8%였고, '주로 세일기간에 명품을 구입했다'는 소비자도 53.5%로 절반을 넘었다. '동일브랜드 내 가급적 저렴한 상품을 구매한다'는 소비자도 42.0%나 됐다.해외명품 가격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품질에 비해 높은 편'(84.8%)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브랜드의 고가전략'(46.0%), '브랜드명성'(35.1%), '희소성'(5.6%) 등을 지적했다.해외명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58.0%)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비싼 가격'(55.3%), '우수한 품질'(46.5%), '뛰어난 디자인'(43.0%), '희소가치'(32.8%) 등이 뒤를 이었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명품은 소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과소비를 조장하고 외화의 국외유출을 부추기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면서 "무조건적인 해외명품 선호보다는 경제적 수준에 맞는 합리적 소비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