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놓고 대통령 무시하는 장관들 왜 놔두냐"(종합)
"썩어빠진 마인드 지금 당장 옷 벗어야" 원색 비판
통합당은 김현미 정조준 "21번 정책실패 책임져야"
2021-07-06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포 말고 청주' 해프닝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연일 청와대와 정부 내 다주택자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주택자 주택처분령'을 따르지 않는 청와대 비서관과 장관들을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대통령 지시도 무시하는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 지금 당장 해임하라.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 강남의 집을 판 검찰총장한테는 벌떼 같이 달려들어 그만두라고 하는데, 대놓고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 장관들은 왜 그대로 두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총장은 서자고 장관은 적자라서 그러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내 팔부터, 내 다리부터 잘라내는 엄정함을 보여달라"며 "언제까지 어떻게 부동산값을 안정시킬 것인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또 청와대 참모와 관료들을 향해서는 "돈을 벌고 싶다면 처음부터 공직에는 발도 들이지 말라"며 "정권은 2년 남았지만 아파트 값은 평생 간다는 그런 썩어빠진 마인드를 가진 공직자라면 지금 당장 옷을 벗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특히 노 비서실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노 실장의 '반포 말고 청주' 해프닝은 지금 정권 핵심 고위공직자들의 위선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대통령의 복심이 되기보다 똘똘한 한 채를 택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통합당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정조준했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도심 아파트값 상승률이 55.6%로 세계 최고"라며 "김 장관은 부동산정책을 종합적으로 잘 작동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여론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김 장관의 정책 목표는 부동산 가격 인상인 것 같다. (그러니까) '부동산 폭등'에 대해 정책이 잘 작동했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장관은 지금까지 21번 정책이 실패했는 데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우리 당에서는 김 장관에 대한 책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