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커피믹스 시장, 희비 엇갈려
동서·남양 등 선발주자 '강세'…농심·서울우유 '주춤'
2014-04-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커피믹스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조2000억 규모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다양한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경쟁 출혈이 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양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1분기 커피믹스 시장에서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성장했지만 동서식품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 닐슨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분기 커피믹스시장에서 1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2.0%보다 1.6%포인트 올랐다.반면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통하는 동서식품은 78.9%의 시장점유율로 전년동기 79.3%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2위인 남양유업과 6배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혔다.남양 주력제품인 프렌치카페는 지난해 4월 동서식의 맥심화이트골드에 점유율을 추월당한 뒤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1분기 프렌치카페 점유율은 10.8%로 화이트맥심골드(15.1%)보다 낮다.동서식품과 남양유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1위 외국계 회사인 네슬레는 6.0%에서 4.5%로 1.5%포인트 하락했다.롯데칠성은 1.0%에서 1.8%로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한편, 후발주자인 농심과 서울우유는 좀처럼 뒷심을 발휘하지 목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지난 1월 농심이 출시한 커피 믹스 '강글리오'는 녹용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지만 선발 업체들에 밀려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배우 이범수를 앞세워 21억97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출시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골든까페 모카골드'도 일부 지역 소매점에서만 판매 됐을 뿐 현재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입점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커피믹스시장 규모만 보고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다 보면 기존 선발주자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며 "시장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는 한 후발주자들이 단 시간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