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둔 동부증권, 흔들리는 2.0시대
인력 정예화 명분 아래 실적 강요...내부관리시스템도 구멍 ‘숭숭’
2013-04-29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동부증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동부증권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직원이 차명주식거래한 사실이 들통 나 관계당국으로 징계를 받았는가하면 영업직원의 잇단 자살로 내부통제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취임 3주년을 맞은 고원종(사진)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영업직원 숫자로 승부해오던 구시대적 WM(자산관리) 패러다임은 고정비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임을 명심해 인력 정예화 등을 통해 '동부증권 2.0'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주창했다.하지만 고 사장이 이렇게 말한지 불과 한달 뒤 동부증권 분당지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고 사장이 언급한 인력 정예화가 영업직원들의 실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숨진 직원은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회사로부터 평가등급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동부증권은 2011년에도 직원이 회사 회장실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이같은 지적을 받았다.당시 일각에서는 고 사장 취임 후 직원의 실적을 A,B,C 등급을 나눠 평가하는 제도를 운영, 이 제도가 직원들에게는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있다고 비판했다.뿐만 아니라 동부증권은 전현직 직원들이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관계당국으로 징계를 받았다.지난해 9월 동부증권 한 전직 직원이 차명계좌로 2억4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거래하다가 뒤늦게 발각됐다.이어 동부증권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신고서의 중요사항인 '인수인 의견'란을 거짓 기재한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4억6000여만원을 부과받았다.업계 한 관계자는 “강력한 처벌로 범죄를 저지르면 다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며 “최근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동부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동부증권이 현재 금융지주사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잇단 악재가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