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당정청 다주택자 겨냥 "부동산 만질수록 더러워진다"
2021-07-07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정청 고위 공직자가 다주택자인 상황에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비판하는 것은 자격시비가 붙는다며 이들에게 주택 처분을 촉구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 신탁제도'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건 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공적인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의 사적 영역에 대해서 규제하고 개입하는 일"이라며 "권력을 행사하려면 손이 깨끗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본인들이 강남불패 신호에 따라 살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데 이렇게 되면 부동산 문제의 해결은커녕 부동산 문제를 해결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는 시비부터 붙는다"고 했다. 이어 "집을 팔든 말든 그게 본질은 아니다. 그들이 판다고 해서 국민들이 집이 생기나? 서민들 주거안정 문제가 해결되느냐"라며 "(정부 부동산 대책) 능력과 신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불신 단계가 도를 넘어서 자격시비까지 붙는 지경(이 됐다)"고 했다.
원 지사는 국민 불신의 원인에 대해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들, 장관 상당수가 강남에 아파트나 상가 같은 걸 움켜쥐고 이걸 안 놓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렇기에 능력이나 문제해결 이전에 자격시비가 붙는 것이고 자기 손이 깨끗하지 않은데 만질수록 더러워진다"고 했다.
원 지사는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 신탁제도'를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본격적인 내 집 마련,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당인 논의 진행돼야 한다"며 "2007년 자신이 내놓았던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 신탁제도'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