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식시장, 글로벌 정책 기대감 속 박스권 장세

증권가 1900~2000선 박스권...IT업종 투자 유망 권고

2014-04-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5월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한국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유도했던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반등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5월은 증권가에서 위기의 달이다. 지난 몇 년간 유독 5월만 들어서면 증시가 부진해 붙여진 설이다. 지난 3년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에 유로존 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급락한 경험이 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는 1826.37로 시작해 1997.05로 9.3% 상승했다. 하지만 5월에는 1999.07에서 1843.47로 7.8% 하락해 월간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지난해 이외에도 2011년 3.9%, 2010년 4.6%, 2009년 0.1% 5월 들어 각각 하락했다.특히 2009년 코스피가 1년간 45.4% 상승했지만 5월에는 0.1% 하락했고 2010년에는 1년간 20.9% 올랐는데 5월에는 4.6% 떨어졌다.시장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되풀이된 5월 위기설이 올해에는 재현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통화 정책 및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등이 5월에 집중되어 있어 증시 상승 전망이 지배적이다.다만 엔화약세, 북한리스크, 미국 부채한도 협상(시퀘스터) 등 외부 악재들이 상존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1분기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조 및 대북리스크 지속, 엔저 우려와 더불어 한국 기업 실적 불안감 등이 겹쳐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5월에는 주요국 통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 및 한국 시장의 정책 모멘텀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말했다.HMC투자증권 이영원 수석연구위원도 “ECB(유럽중앙은행)에서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강력한 정책 대응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상황이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 및 중국은 내수 위주의 완만한 성장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이어 이 연구위원은 “엔화문제는 달러당 100엔 수준에서 진정될 것으로 보이며 5월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져 원화의 추가절하 가능성이 높다”며 “상품시장 변동성영향은 이미 시장에 기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지난 4월 공개된 7조 가량의 추경안에 비해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기금 확장이 논의되고 있다”며 “만약 확대될 경우 추경효과로 인한 경기진작 효과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여야 입장차로 추경안은 5월 중순 통과 가능성이 유력해 최종통과 가능성이 커지는 5월 중순 이후 추경 모멘텀의 주가반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 지수가 1900~2000선 내외의 박스권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 PBR 1배 근처인 1900선에서 심리적 마디지수인 2000선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높은 고점을 제시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이 2080선이며 대신증권은 최저점으로 1860선을 마지노선으로 봤다.5월 유망 업종으로는 증권사들은 IT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이외에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 및 헬스케어 등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HMC투자증권 이 연구위원은 “5월 코스피밴드로 1900~2080선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에 비해 수급여건이 안정화돼서 한국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돼 상승장이 전개된다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며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익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IT업종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우리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5월 밴드는 1900~2030선이며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며 기업실적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IT‧자동차 등의 업종이 좋아보인다”며 “정부수혜가 존재하는 헬스케어, 미디어 등의 내수주 역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예상했다.유진투자증권 곽 연구원은 “5월 재고순환지표의 상승사이클 효과를 고려해 IT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권한다”며 “더불어 국내 추경 국회통과에 따른 내수경기 부양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건설(국내), 백화점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위원은 “1900~20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대형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IT섹터 중심의 중소형주 및 일부 소재, 산업재 섹터 주가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한 영역에 왔다”고 판단했다.동양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5월초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으로 경기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 중 IT섹터가 가장 매력적이며 최근 급락한 산업‧소재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5월 코스피지수는 1860~1980선에서 저점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돼 적극적 매수보다는 선별적 저가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1900선 이하에서는 소재‧산업재에 대한 선별적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