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조선·해운·건설에 5조원 지원
2014-04-29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한국수출입은행은 건설·조선·해운 등 세계 경제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대 취약산업에 올해 총 5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수은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중소·중견 해외건설업체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밝혔다.수은은 중소·중견 건설사의 해외 건설공사의 이행성보증을 발급할 때 무담보 신용취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이행성보증은 건설공사계약 이행 전 발주자가 요구하는 은행보증서 발급으로, 일종의 신용보증이다.
이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우수한 사업에 참여하면 재무상태나 담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신용취급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신용도가 열악한 중소·중견 건설사에 제작자금을 지원할 때는 에스크로 계좌(건설사의 공사대금이 입금되는 계좌)를 설정해 신용취급을 확대하기로 했다.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재원이 확실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 건설사에는 수출팩토링을 적극 취급해주기로 했다.수출팩토링은 해외 건설공사를 통해 발생하는 기성대금 매출채권을 수은이 매입해 건설사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신용취급이 곤란한 중소기업을 위해 담보인정기관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수은은 우수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사업성을 지닌 중소·중견 건설사의 해외 진출에는 총 1조원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수주와 물동량 감소, 시중은행의 지원 축소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조선·해운부문 지원에도 나선다.수은은 국내 조선사에 대한 선박 여신한도 운영방식을 변경해 조선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로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일률적으로 적용해오던 소진한도 방식과 함께 조선사별 선호의사를 반영해 희망 조선사에 대해서는 회전한도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이번 회전한도 도입으로 연간 총 2조원의 한도확대 효과가 기대돼 조선사들의 제작금융과 보증 추가수요에 신속히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수은은 선박발주 감소와 유럽계 은행들의 선박금융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올해 총 3조5000억원의 선박제작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국내 조선사에서 선박을 구매하는 해외 수입자의 발행 채권에 대해 수은이 보증하는 `선박프로젝트채권 보증'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에는 총 5천억원의 금융을 제공한다.기존 외항선박구매자금, 중고선박구매자금, 포괄수출금융 외에 `외항선박운항자금'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외항선박운항자금은 국내 해운사가 용선주와 장기간의 운항계약을 맺고 배를 운항할 때 생길 미래의 운송료 수익을 담보로 운항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수은 관계자는 “건설, 조선, 해운 등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부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