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쥐면 킹메이커로...김부겸 "영남 300만표 책임질 것"

호남기반 이낙연 겨냥 영남주자 비교우위 강조 당선시 대권 포기 카드로 이낙연 대세론 뒤집기 "꽃가마 타는 대표 아닌 땀 흘려 노 젓는 대표로"

2021-07-09     조민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내 차기주자인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을 쥘 경우 '킹'이 아닌 '킹메이커'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대구를 기반으로 지역주의 타파에 헌신해 온 자신의 정치여정을 강조하며 2022년 대선에서 '영남권 300만표'를 확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는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 의원을 겨냥해 "저 김부겸은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지 이틀만이다. 김 의원은 시작부터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가 저의 오랜 꿈이었다"는 말로 이 의원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대구에서 8년간 네 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여신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던지신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계신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다.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냐"며 대권 출마를 위해 당규상 7개월만에 중도하차할 수밖에 없는 이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2021년 4월 재보선 △2021년 9월 대선 경선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 등을 책임지고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며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 300만표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지난 4.15총선 당시 민주당이 영남지역에서 얻은 750만표의 40%를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그러면서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