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육계’ 더위 먹으면 체중 증가량 줄어든다

심각단계에서 사료 섭취량 30%감소, 출하체중 도달 7일 늦어져…

2021-07-09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사육환경에 따른 육계(고기용 닭)의 생산성 변화를 밝히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적정 사육온도와 사양관리 방안을 9일 제시했다. 고온 환경에서 닭은 체온조절을 위해 호흡수와 음수량이 증가하고, 체내 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사료 섭취량은 줄어든다. 닭은 여름철 고온스트레스 피해가 다른 가축보다 심각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온·습도별 성장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육계의 더위지수(THI) 단계(쾌적, 주의, 위험, 심각)에 따른 생산성 차이와 생리변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육계 출하체중 1.5kg에 도달하는 일수는 사육적온(25℃이하)보다 위험단계는 3일, 심각단계는 7일 정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단계에서 1일 사료 섭취량은 30%, 1일 체중 증가량은 46%, 사료효율은 23%까지 감소했다. 육계의 호흡수는 쾌적단계보다 심각단계에서 3배 이상 많았으며, 체온은 1.5℃ 이상 높았다. 또한 육계는 체중이 1kg 이상 되면, 위험·심각단계에서 체중 증가량 감소가 심화됐다. 이는 육계의 체중이 늘어날수록 고온스트레스 피해가 크며, 사육 후반기 적정 온·습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올 여름은 폭염일수가 평년 대비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육계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섭취량 감소로 인한 체내 영양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해 아미노산제, 전해질, 비타민C, 비테인 등 첨가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쿨링패드 활용과 15℃ 정도의 시원한 물을 주면 체내 온도를 낮추어 섭취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사육밀도는 평소보다 10%~20% 낮추고, 간헐점등을 실시하면 닭의 움직임을 조절해 닭 주변의 열 축적을 분산시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문홍길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온‧습도에 따른 육계 성장 자료는 폭염 피해 대응에 기초정보로 유용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육계 고온기 피해 예방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