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고발돼

2021-07-13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단체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사찰을 벌인 의혹이 제기된 전직 국정원장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3일 “국정원은 사고 직후부터 2014년 11월까지 세월호 유가족들 사찰했다"며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협의회는 “참사 이후 진행된 조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국정원이 유가족 김영오씨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던 것이 드러났다”며 “국정원장 등 상급자들의 지시·묵인·승인 하에 유가족들을 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실종된 아이들이 돌아오지도 못한 시기에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유가족들을 사찰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며 “정보기관의 사찰에 대해 더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세월호 침몰 현장에 출동한 목포해경 소속 김경일 123정 정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는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법무부와 대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