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사 수익 감소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평균 10% 줄어
2014-05-0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 개편 등의 탓으로 신용카드사들의 1분기 이익이 줄어들었다.31일 각 카드사 및 지주회사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의 올 해 1분기 수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평균 10% 감소했다.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6억원보다 13.9% 감소했다.신한카드 측은 보유하고 있던 300억원 가량의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했던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삼성카드 1분기 순이익도 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었다.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3% 늘었지만 이는 대손상각 시기 변경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올 1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하며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 감소한 것이다. 이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656억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고 KB국민카드는 전했다.
다음달 실적이 집계되는 현대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카드업계 전체의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금융당국 주도로 가맹점 수수료 체제가 개편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여기에 경기 악화로 채권회수가 어려워 대손비용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정부가 체크카드를 장려하는 것도 카드사로서는 고민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카드업계는 경상비 절감과 신사업영역 개발 등 자구 노력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