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러쉬]차이나 엑소더스 가속화

인건비 상승·각종 규제·코로나 겹쳐 미국 압박도 강해… 중국 탈출 늘어

2021-07-15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앞다퉈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이제는 서둘러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사업적 메리트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대만 해도 전 세계 기업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중국은 넓은 면적에 14억이 넘는 최대 인구를 자랑하고 있어 공장을 지을 땅과 노동력 풍부했다. 반면 공산주의 사상 때문에 산업 및 상업적 시설 인프라는 부족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이때부터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중국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초창기에는 주로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한 생산업이 주를 이었다. 이후 반도체, 제약, 자동차 등이 다양한 산업군이 현지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대형마트, 백화점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효과에 중국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은 외국 기업에게는 역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는 급속도로 올랐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의 후이저우 근로자의 임금은 1894위안(약 32만원)에서 2018년 5690위안(약 97만원)으로 10년 만에 3배가 올랐다. 2018년 광저우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8218위안(약 136만원)이다. 2000년대 중분 중국 산동성에 자리 잡았던 1만여 개 한국 기업은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 직후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하룻밤 사이에 100개 이상의 기업이 사라졌다. 수시로 바뀌는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도 사업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었다. 자국 기업 보호와 외국 기업에 대한 지분 등 차별화 등이다. 또, 중국 특유의 ‘꽌시’ 문화도 외국 기업에게는 벽이 됐다. 지난 1월부터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지 생산 등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이 공개한 다국적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대상 설문 조사에서 76%가 코로나19로 중국의 제조 시설 중 일부를 다른 국가로 옮기겠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굴지의 기업도 중국 시장에서 발을 떼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정부의 관세 폭탄 부과 선언 1년 만에 중국을 떠났거나 떠날 것을 검토하는 글로벌 기업이 50여 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장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탈 중국이 진행된다면 중국의 연간 수출의 30%에 해당 되는 7500억달러(약 912조원)가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