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장애인 채용 ‘1명 안 돼’
지난해 평균 0.6명, 4~5년간 한명도 없는 곳 수두룩
2014-05-0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금융공기업의 장애인 채용이 평균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난 4~5년간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는 기업도 여럿 있어 공기업의 장애인 채용 문제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1일 <매일일보>가 공기업 공시사이트 알리오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금융위원회 산하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 10개 금융공기업은 지난해 평균 0.6명의 장애인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 1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기업데이터 등 5개 금융공기업은 지난해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았다.특히 한국기업데이터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단 한명의 장애인이 채용도 없었다. 코스콤과 한국주택금융공사도 각각 2007년, 2008년부터 4년간 고용한 장애인이 0명으로 공시됐다.나머지 금융공기업들의 신규 장애인 고용 수도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코스콤은 1명이었고 한국정책금융공사는 2명이었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은 3% 이상의 직원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장애인 고용률이 3.4%로 법 위반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도 평균적으로 직원의 3.4%, 3.2%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그러나 고용노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 비율에는 채용 후 산재 등 후천적 장애를 갖고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등도 포함되어 있어 수치가 채용 시부터 장애인을 고용했는지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의 직원 수 제한이 심해 탄력적인 직원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다른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아직 장애인 중에 IT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며 장애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여건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