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서 외국인 투자금 '유출'
엔약세 북한리스크로 투자매력 약화...일본으로 몰려
2014-05-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으로는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엔화 약세 및 북한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일본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연일 강세를 보여 글로벌 증시와 한국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외국인 자금 유출에 한몫하고 있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펀드 중 한국 시장이 포함된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말 기준 11.82%로 나타났다.지난해 9월 13.35%까지 상승했던 한국 시장 비중은 연말에는 12.62%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11.42%로 축소됐다 2월 12%대로 소폭 상승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본격화된 3월 이후 11.82%로 다시 떨어졌다.한국시장의 비중이 12% 이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2011년 8월 이후 17개월만이다.반면 글로벌펀드에서 일본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했다.아베 정부가 대대적인 양적완화 시행 등과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 때문으로 풀이된다.글로벌펀드 중 한국과 일본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 펀드 내에서 일본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6.52%에서 지난 3월에는 7.05%로 올랐다.인터내셔널 펀드의 한국 비중은 지난 3월 1.44%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작년 7월 말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1월 1.19%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회복됐다.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베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으로 일본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연초부터 일본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일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