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도래…車 생태계 “新舊 세대교체”

글로벌 완성차업체, 감원 바람에 배터리 업체와 합종연횡 국내 부품업계, 탈내연기관 진행 “새로운 먹거리 찾아야”

2021-07-20     문수호 기자
경기도의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를 원년으로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자동차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차 회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전장 부품과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부품사업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과 LG그룹 역시 각각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와 차량 부품사업에서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재계 총수 간 만남이 탈내연기관을 부추기고 기존 자동차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총수의 행보에는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나 투자 방향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기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추세는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며 가속화되고 있다. 시내버스 등 상용차부터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차로 교체가 이뤄지고, 기존 차량은 2035년부터 등록이 제한된다. 전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동일하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로 완성차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내년부터 1g/km당 95유로라는 벌금을 내기 때문에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전환 속도전에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동맹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GM은 LG화학과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만들고, 폭스바겐은 스웨덴의 노스볼트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BMW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고, 독일 기업들의 중국 배터리 업체 지분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탈내연기관으로 인한 반대급부에 따른 몸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 수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에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10~2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친환경차 보급에 따른 부품 수요 및 일자리 감소는 필연적 현상으로 기존 자동차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친환경차는 엔진과 변속기 등 기존 부품 대신 모터와 배터리 등을 달고 나오는 만큼 새로운 자동차 생태계가 조성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래차는 인포테인먼트와 더불어 자율주행차로 인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결합이 필수여서 과거와 달리 이종 산업간 결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GM과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대규모 감원 발표가 남 말이 아니다”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도 매년 줄어드는 물량에 위축되고 있다. 부품업계도 생존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