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카약 타고 격렬비열도까지 왕복 120km’ 이색 챌린지 열려

‘격렬비열도 챌린지’에 전국 각지 남녀노소 내외국인 46명 카약커(kayaker)모여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의 중요성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 만들어

2021-07-21     오범택 기자
카약을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충남 태안군이 무동력 카약으로 대한민국 최서단인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왕복하는 챌린지를 개최해 큰 관심을 끌었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6~18일 3일 간 카약을 타고 근흥면 신진도에서 출발해 격렬비열도를 돌아오는 120km 왕복 ‘격렬비열도 챌린지’를 마쳤다.

이번 ‘격렬비열도 챌린지’는 대한민국 국토 최서단에 위치해 ‘서해의 독도’로 불리며 영해 서쪽 넓이를 결정하는 영해기점이자, 해양영토 보전 및 수산자원ㆍ해양관광자원으로 보호해야할 지리적ㆍ군사적 요충지인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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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전국 각지(서울ㆍ인천ㆍ대구ㆍ부산ㆍ울산ㆍ춘천 등)의 순수 아마추어 카약커(kayaker) 46명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휴가를 내가며 참가했으며, 특히 3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과 여성 및 외국인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1일 차인 지난 16일, 카약을 타고 근흥면 신진도에서 출발해 궁시도를 거쳐 석도까지 총 44km를 간 참가자들은 안전선을 이용해 궁시도로 귀환, 1박을 했으며 17일에는 석도에서 출발해 격렬비열도에 도착 후 도보 답사를 진행하고 궁시도로 되돌아오는 48km 구간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엔 전 국민들에게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격렬비열도 앞 바다에서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궁시도에서 가의도를 거쳐 다시 신진도(28km)로 돌아오면서 참가자 전원이 왕복 120km의 대장정을 무사히 완주했다.

한 참가자는 “격렬비열도는 국내 육지에서 카약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이라며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에베레스트 산이 성지이듯 카약커(kayaker)들에겐 격렬비열도가 성지”라고 말했다.

이어 “카약커로서의 꿈도 이루고 동시에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모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참가했고 모두가 함께 무사히 완주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작은 시작이 큰 가능성을 열게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챌린지를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된 이번 ‘격렬비열도 챌린지’를 계기로 앞으로 레저스포츠와 해양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태안 관광의 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세로 군수는 “이번 챌린지의 취지에 공감해 생업도 제쳐두고 참여해주신 열정적인 카약커(kayaker)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해양주권과 해양영토 수호를 위해 격렬비열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에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격렬비열도

한편, 군은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해 서해 거점항만 및 전진기지로 개발하면, 해경의 출동시간 단축으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단속이 보다 수월해지고 기상 불량 시 주변 어선들의 피항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해양영토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현재 사유지인 동ㆍ서격렬비도의 국가매입과 북격렬비도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포함해 줄 것 등을 강력히 건의하는 등 ‘격렬비열도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