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 0.5% 올라...5개월만에 반등
유가상승 따른 휘발유값 상승 요인
2021-07-21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 중이던 생산자물가지수가 6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긴급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효과가 걷히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올라 휘발윳값 등 공산품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2.52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건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0.3%)부터 3월(-0.9%), 4월(-0.9%) 내리 하락하다가 5월 멈춰선 뒤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이다. 오름폭은 2018년 8월(0.8%)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9% 하락해 넉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한 두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게 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한건 공산품 물가였다. 전월대비 1.0% 올라 지난해 12월(0.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23.8%)와 휘발유(32.4%)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1% 뛴 영향이다. 화학제품도 1.0% 상승했다. 다만 음식료품은 보합세를 나타냈고, 플래시메모리(-4.9%), D램(-1.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5%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도 0.3% 올라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송 서비스 물가는 0.1% 떨어진 반면 금융 및 보험(1.3%), 부동산(0.1%) 등은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건 지난 2월 이후 넉 달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축산물 위주로 소비가 늘어 물가가 오른데에 따른 반작용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추(-32.5%)와 양파(-25.2%) 등 농산물은 0.3% 떨어졌고, 소고기(-5.9%), 돼지고기(-1.2%) 등 축산물값도 2.0%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도 4.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