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이끌고 학생들이 뒤따르고~"

시국선언 동참 교수 8일만에 3000명 돌파…역대 최대규모

2009-06-11     이명신 기자
[매일일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며 현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이 지난 10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으로 촉발된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약 3100여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124명), 중앙대(68명), 신라대(39명), 경상대(66명), 충북대(83명), 동아대(56명), 서강대(45명), 성균관대(35명), 고려대(131명), 우석대(85명), 한신대(88명), 경남대(71명), 건국대(62명), 강원대(55명), 부산대(114명), 동국대(96명), 경희대(122명), 창원대(34명), 이화여대(52명), 방송통신대(27명), 숭실대(28명), 연세대(162명), 한국외대(60명), 제주대(59명), 인제대(69명), 한양대(55명) 등이 시국선언에 참석했다.이밖에도 대전·충남지역(216명), 대구·경북지역(309명), 광주·전남지역(725명) 등에서 교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시국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원은 역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규모 중 단연 최대이다. 22년 전인 1987년 6월 항쟁의 불씨가 된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수는 1500여명이었으며,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폭행 사망사건 이후 발표된 시국선언에는 2500여명의 교수들이 동참했다.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는 약 1500여명이었다. 이번 시국선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서울대와 중앙대였다. 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10일 연세대 교수의 시국선언문에는 총 162명의 교수가 참여해 단일 대학으로는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이번 시국선언은 과거와 다르게 교수들이 직접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의 교수 시국선언은 정권의 학생운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져 희생이 커지면 교수들이 나서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수들이 먼저 나서고 학생들이 스승에게 지지를 보내는 형국이다.교육계에선 "우리 사회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교수사회의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이명박 정부에 적잖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