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폰 비번 어찌 알았을까” 여권, 이번에도 피해자 2차가해

"피해자 기자회견서 살의 느껴졌다" 비난도

2021-07-23     조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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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범여권 인사들이 피해자 측의 2차 기자회견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2차가해가 될 수 있는 말을 쏟아냈다. 사건 관련 주요 증거인 휴대전화 포렌식에 있어 비밀번호를 해제하는데 피해자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점을 들며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님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피해자가 박 전 시장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피해자와 박 전 시장 간의 관계를 의심한 발언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날 "유족의 피해는 2차피해가 아닌가? 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박원순 성추행 고소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 알 길이 없고 고소인 측은 추가 증거를 내놓을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박원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도 증거수집은 자살 건에 한정될 것"이라며 "밝혀지지 않을 것에 힘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황씨는 이전부터 꾸준히 피해자를 의심하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잔 17일 "고소인 법률대리인 측은 속히 '피해자 핸드폰 포렌식'으로 확보한 증거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등 피해자 측을 의심하는 글을 올려 2차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사람만이 아니다.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전날 피해자 측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살의가 느껴졌다"고까지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시장님께 사과할 여유뿐만 아니라 삶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모든 애도 행위와 진실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조차 2차가해라는 표현으로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의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대리인을 포함한 그들의 초조함을 보았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고소인(피해자)은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던데 지금 상황에서 고소인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히 고소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간의 행복함이란 삶의 진정성과 진실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