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혜스님 "시는 바람처럼 자유로 이끈다"

대표작 '바람이 전하는 말' 가곡으로 발표돼 강한별, 김지현 등 젊은 음악인 참여

2021-07-26     최인락 기자
가곡
[매일일보 최인락 기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이 시를 쓰고 젊은 음악인들이 곡을 붙인 가곡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B.O.F아트홀에서 열린 ‘한국 가곡 100주년 우리가곡 이야기-돌아돌아 마침내 한국’에서는 기장 문화사찰 청량사 주지 보혜스님의 시에 곡을 붙인 ‘바람이 전하는 말’이 초연됐다. 이 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에서 작곡을 전공한 강한별이 곡을 붙여 테너 김지현이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테너
작곡자 강한별은 특히 오케스트라에 국악을 가미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청중과 호흡하는 대중적인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바람이 전하는 말’도 가곡이면서 전통음악 색채를 강하게 띤 사극 OST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너 김지현은 BOF리틀콰이어 지휘자, 부산뮤지컬단 대표로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마술피리’, ‘돈 조반니’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했으며 팝페라그룹 Il Tro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를 쓴 보혜스님(동명대 교수, 사단법인 향기로운문화동행 이사장)은 “국악합주단과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해 현악기 등을 가미한 편곡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음원으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바람이 전하는 말’은 지난 2019년 11월 출판한 보혜스님의 3번째 시집의 제목이자 대표작이다. 
보혜스님은
지난 2011년 ‘문학과 문학타임’으로 등단해 시집 ‘마음에 연꽃피고’(2011), ‘마음을 보았는가’(2018)에 이어 지난해 3번째 시집 ‘바람이 전하는 말’을 출간했다. 한국문학타임 대상, 한국꽃문학상 우수상, 부산불교문인협회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부산차인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국제차문화교류회 회장, 가야허황후연구원장, 기장차문화대학 학장으로 재임 중인 차인(茶人)이다. 그는 “한 줄 한 줄에 수행의 가치와 부처님을 향한 사랑을 담았다”며 “시를 쓸 때는 물의 흐름을 따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람처럼 걸림도 막힘도 없는 자유로움 속에 빠진다”고 말했다.
보혜스님의
한편 보혜스님은 지난 24일 “사단법인 향기로운문화동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던 제7회 2020부산기장국제차문화축제를 오는 11월 기장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정관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제6회 축제행사에는 5000여 시민들이 운집해 차(茶)를 나눴으며 허황후헌다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최대 규모의 차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