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수소경제]한화·효성, 수소 기업으로 변신…미래 먹거리 키운다

그린 뉴딜 일환으로 '수소경제' 부상 한화에너지, 대산산단에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 효성, 린데그룹과 액화수소공장 건설, 전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

2021-07-28     조성준 기자
정부가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그린 뉴딜’의 일환으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화, 효성 등 수소 에너지에 미래를 건 기업들이 조명받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물에서 전기분해로 얻을 수 있어 자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과거 안전성 우려로 논의가 주춤하다가 최근 다시 미래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와 효성은 국내 기업들 중 수소에너지 연구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들이다. 한화에너지는 28일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한화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부생수소란 부차적으로 만들어지는 수소를 말한다. ‘나프타 크래킹’,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기 위한 ‘식염 전해 공정’, 또는 제철 산업 등에서 부차적으로 수소가 발생하는데, 이를 전용배관이나 튜브트레일러로 모은다. 이름은 ‘부생’이지만 현재 국내 수소 생산량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수소자동차 충전소도 대부분 부생수소용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을 들여 대산산업단지 내 2만㎡(약 6000평) 부지에 한화건설이 설치 및 시공을 맡아 건설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50MW(메가와트) 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 충남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최초, 세계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다. 이날 준공식에서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과
효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에 방점을 찍고, 액화 수소 충전소 등 수소사업 관련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성은 현재 국내 수소 충전 시장의 약 28%를 점유하는 수소 관련 국내 1위 기업이다. 효성은 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한다고 이날 밝혔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가 생산된다. 생산량은 연산 1만3000t으로,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사용할 수 있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의 자체 기술을 활용해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기 제작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기체 충전 승용차 1대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4배 가량 빨라져 충전소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액화수소 충전소 인프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 독자기술을 보유한 효성은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탄소섬유’ 생산에도 적극적이다. 수소차의 경우 경량화가 필수적이라 반드시 탄소섬유 고압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단지 내에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 연산 4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 연산 2만4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그린뉴딜의 한 축으로 ‘수소경제’를 제시하면서 수소에너지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한 한화·효성 등 관련기업들이 정책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