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수소경제]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뀐다…‘수소경제’ 국내기업이 선도

2050년 수소 연간 소비량 78EJ 전망, 전세계 에너지 비중 18% 우리나라 수소경제 규모 2050년에 약 70조원, 60만개 일자리 전망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한화, 효성 등 국내 대기업 수소경제 투자

2021-07-28     문수호 기자
이달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해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경제의 원년이 됐다면, 올해는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본격적인 수소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이미 세계 각국은 탈탄소화를 선언하며 탄소경제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28일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경 세계는 수소에너지가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50년 수소 연간 소비량이 78EJ(1EJ은 전세계가 하루 동안 필요로 하는 에너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간 2조5000억원의 시장가치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3000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소 생산, 저장·운송 등 인프라 산업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고,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열차·선박·드론·건설기계 등 모든 운송 분야에서 새로운 수소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가능성을 크게 봤다. 이밖에 발전용 연료전지도 새로운 시장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맥킨지는 2050년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규모가 약 70조원 수준으로 60만개의 신규 일자리(누적)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탄소자원 중심에서 수소 중심으로 변화가 예상되며,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주요국들도 잇따라 수소경제 비전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수소경제 실현에 도달하는 과정을 4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과제와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민관 파트너십인 H2USA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2050년까지 약 27%의 친환경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8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소 보급을 목표로 한다. 전체적인 투자액 규모는 약 3.5억유로 수준이며, 대도시에는 10개소 이상, 대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는 최소 90km당 1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세부적인 목표도 수립했다. 일본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자립형 에너지 공급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소 경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보급, 수소버스 1200대 보급, 수소충전소 900개소 구축, 가정용 연료전지 530만대 보급, 수소 발전단가 17엔/kWh 달성 등 분야별로 세부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중국 역시 2015년에 발표한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수소전기차 개발 및 보급을 국가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00개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정책을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속속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앞선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와 역할 분담 중이다. 수소전기차에서 시작해 수소사회 구현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그룹 내 수소사회를 향한 로드맵 ‘FCEV 비전 2030’을 세워 수소경제 선도에 나섰다. 한화와 효성그룹도 수소경제에 미래를 걸었다. 한화에너지는 충남 대산에 세계 첫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했고, 한화솔루션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 공급 기술을 확보했다. 또 미국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에 투자하기도 했다. 효성도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로 수소연료 시장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