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엇갈린 전망

외국증권사, 삼성 목표주가 인상, LG엔 '인색'

2014-05-05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국내 증권사는 긍적적인 의견을 전한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엇갈린 주가 전망을 내놨다.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국내 증권사보다 더 과감히 올렸으나 LG전자에는 인색한 투자의견을 제시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고 있다.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870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0억원을 올렸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210만원보다 목표주가를 높였다.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 판매와 반도체 회복으로 또 한 번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노무라증권은 실적 발표 전인 지난달 23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올렸다. 맥쿼리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230만원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 주식이 그동안 오르지 않은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이려고 한 것에 있다”며 “삼성전자가 그 ‘희생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과감하게 올리면서도 LG전자에는 인색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199.0% 늘어난 3495억원이었다.특히 휴대전화가 포함된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3년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1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2.5배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실적 발표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에는 ‘중립’이나 ‘매도’ 의견을 내놨다.외국계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하지만 신제품 출시와 경쟁상승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휴대전화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씨티증권은 “LG전자가 최고급(하이엔드)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한다”며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골드만삭스도 ‘중립’을 유지하며 “올해 한 자릿수 중반대의 휴대전화 마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CLSA는 LG전자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해 다른 증권사들보다 인색한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