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신용카드 혜택 ‘반토막’

'과도한 혜택 제공 따른 적자' 지적...롯데 현대 당국서 집중점거

2014-05-05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초우량고객(VVIP)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5일 감독 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VVIP카드의 부가 혜택을 오는 12월부터 대폭 줄이겠다고 신고했다.

이 같은 축소는 금감원이 VVIP 카드 실태를 조사를 한 결과 카드사들이 부유층 카드에 과도한 부가 혜택을 제공해 손실을 내고 있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은 이 손실을 일반 회원에게서 얻은 수익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부가혜택 축소를 지도했고, 카드사들은 상품권, 무료 항공권 등을 제공할 경우 조건을 신설하는 등 부가 혜택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일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의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존 1500원당 2마일에서 1마일,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줄인다.삼성카드의 ‘라움 카드’도 월간 적립 한도를 20만 포인트로 제한하고 하나SK카드인 '클럽1 카드'는 더블마일리지 적립이 10만 마일까지만 가능하다.

이미 KB국민카드 '태제 카드'는 지난 1월부터 마일리지 적립한도를 월 5만 마일에서 1만5000 마일로 줄이고 무료 건강검진을 없앴다.

삼성카드는 호텔 이용권 등 기프트 바우처를 전년 1500만원 이상 사용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하나SK카드인 '클럽1 카드'는 전년 5000만원 이상 사용해야 동반자 무료 항공권 사용이 가능해진다. 호텔과 공항 발렛파킹도 전월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만 제공된다.

200만원짜리 현대카드 '블랙 카드'도 발급 첫해에는 200만원 이상, 다음해에는 1500만원 이상 써야 바우처를 쓸 수 있고 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전월 30만원 이상 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축소에 대해 금융당국은 VVIP카드가 그동안 너무 많은 혜택을 줘서 문제가 된 만큼 연회비를 낸 만큼의 혜택을 받도록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변경되는 부가혜택 대부분은 6개월간의 고객 공지를 거쳐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감독 당국은 VVIP카드의 부가 혜택축소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에 대해 계속해 집중 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