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치열한 2위 쟁탈전 '점입가경'
2013-05-06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올 여름 라면업계의 2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조짐이다.
농심이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라면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30%의 점유율을 놓고 오뚜기·삼양·팔도의 전쟁이 치열하다.오뚜기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통해 올해 2위 경쟁 굳히기에 들어간다.지난 24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1분기 라면 주요 4사(농심·오뚜기·삼양·팔도) 판매액 기준으로 오뚜기는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오뚜기는 3월 점유율 13.0%를 기록하며 3위 삼양과 격차를 2.4%포인트까지 벌렸다.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과 열라면 등 빨간국물 라면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참깨라면과 컵누들 등 차별화되고 특화된 라면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맛의 차별화를 둔 참깨라면과 다이어트로 칼로리를 걱정하는 여성층들을 공략한 컵누들이 매출신장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7월 출시한 참깨라면 봉지면이 올해 1월까지 1000만개나 팔리며 성장을 주도했고 용기면도 70%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거둬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반면 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은 ‘원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삼양식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3월 10.6%의 점유율로 분기를 마감했다.지난 2011년 12.4%의 점유율로 2위는 간신히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하락한 삼양이 이제는 오뚜기에게까지 밀리며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다.1980년대 우지파동을 겪으며 2위로 추락하는 불운을 맛봤던 삼양식품은 2011년 하얀국물 라면인 나가사키 짬뽕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지만 점유율이 10%를 겨우 넘기는데 그쳤다. 라면업계 일각에서는 삼양이 자칫 한 자릿수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삼양식품은 현재까지 뚜렷한 신제품 출시 계획도 잡혀있지 않아, 2위 자리 탈환을 위해 어떤 모색을 할지가 주목된다.팔도도 하얀국물 퇴조 이후 큰 변화없이 지난 3월 6.5%의 점유율을 보였다.그러나 팔도는 올 여름을 맞아 프리미엄 생면 통합브랜드 ‘맛날생’을 앞세워 반격을 개시한다.맛날생 팔도 비빔면은 쌀이 15% 함유돼 면발이 쫄깃하고 생사과과즙을 함유한 비빔소스와 김이 고명으로 첨가됐다.팔도는 올해 이 제품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생우동ㆍ생짬뽕 등 다양한 냉장면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더욱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빔면'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팔도의 선전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