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피서철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이 먼저
박제수 완도해양경찰서장
2021-08-03 윤성수 기자
[매일일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지나고 8월을 바라보는 요즘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 계곡, 유원지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라면 피서객들이 붐비고 있다. 다양한 피서지들이 있지만 해양 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0%이상은 해수욕장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올여름은 역대급 더위와 습한 날씨 그리고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 물놀이 이용객 특히 가족단위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으며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곡돌사신(曲突徙薪) ‘굴뚝의 방향을 틀고 아궁이 근처 땔감을 치워’ 화근을 방지하라는 나그네의 말을 무시했다가 큰불을 낸 집주인이 불을 꺼준 이웃에게 잔치를 베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이말은 사후 대책보다는 예방책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우리 완도해경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5~19) 여름철 전국적으로 물놀이로 인한 사망자는 총 169명이며, 특히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12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해수욕장 안전사고는 안전불감증과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인한 경우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해수욕장 이용객은 ‘난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안전사고의 주된 원인은 △수영미숙(30%, 51명)△안전부주의(21%, 35명△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행위(18% 30명) 등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행위는 특히나 위험한 행위이다. 최근 강릉소재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져 숨진 A씨도 음주 후 내기를 위해 물에 들어가게 된게 화근이 되었다고 한다. 음주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알코올과 여름철 기온에 의해 확장되어 있던 혈관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그 압력으로 심장 기능을 멈출 수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령대별 물놀이 안전사고의 경우, 10대 37명(21.9%), 20대 33명(19.5%)로 사고 비율이 높으며, 어린이 사고 위험이 높은 점을 감안해 어린이를 동반한 휴가철 물놀이 활동을 할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이와 관련된 물놀이 안전사고는 어른들의 부주의와 감독 소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인지능력과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유아와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통제권을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보호자의 손을 뻗어 즉각 구조가 가능한 위치에서 감독해야 하며, 사전안전교육과 주의를 주어 통제하여야 한다.
이렇듯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의식에 대한 피서객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
7~8월의 경우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날씨정보에 유의하여하고 입수 전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 또는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하여야 한다 .
또한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여 물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구명조끼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몸을 뜨게 해줄 뿐만 아니라 체온을 유지시켜 물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등 생명을 지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끝으로 완도해경은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해수욕장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과 찾아가는 연안 안전 교실을 확대 실시하여 교육에 나설 예정이며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을 민․관 합동 훈련 등을 통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