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남양유업 압수수색…대리점 강매·횡포 의혹

피해자협의회 “전산데이터 조작·리베이트 요구”…공정위도 별도 조사

2013-05-06     김승윤 기자

[매일일보]대리점주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에 대해 검찰이 지난 2일 이 회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남양유업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와 지점 사무실 등 모두 3곳에서 전산자료와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과 고발인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남양유업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며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 고위 임원 및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남양유업이 인터넷 발주 전산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조작, 주문량의 2∼3배에 이르는 물건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일이 허다했다”며 “사측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대리점에 내려보내는 사례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남양유업이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현금을 떼어가고 각종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주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욕설을 하는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고 사측은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피해자협의회로부터 검찰 고소와 별도의 신고서를 접수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